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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구직 체험기2_201505 - 6. 깊은 고민


우리 부부는 결혼 후 수유리의 빌라를 팔고 광명에 있는 아파트 전세로 갔고, 사실 그게 전재산이였습니다.
대학교 친구들이 이미 아파트 한채씩 갖고 있었던 것과 달리 갖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중학교 때 아버지의 공장이 불이나고 고3 대입시험 직전에 아버지가 뇌졸증으로 쓰러지시고는 어머니의 식당으로 근근히 살아야 했는데, 더욱에 어렸을 때 큰 어려움없이 살아서 그런지 겁도 없고 자신감만 넘쳐서 차근히 모아둔 돈도 없이 개인 사업도 했습니다.
원래 다니던 회사를 다니며 동생과 동생 친구와 특허 2개 출원하고 1년 반 정도 운영하던 사업은 빈손으로 끝나버렸습니다. 모은 돈도 하나 없고 친가나 처가쪽의 도움을 받을 곳도 없는 상황이였으나, 어짜피 없는 입장에서도 돈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없어서 더 쿨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미국에 오기전에 시골에 계시는 장모님께 작은 빌라를 마련해드리는데 돈을 보태드리느라
사실 남은 돈이 거진 없이 미국으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더욱 더 비빌 곳 없는 미국에서 첫 회사를 나왔는데도 와이프는 초긍정적인 상태였습니다.
우리가 언제 있었었나? 하면서 없으면 없이 살고, 벌었으면 현재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사는게 행복이라는 입장이였습니다. 다행히 알수 없는 곳에서 버틸 수 있는 곳에서 돈이 들어왔습니다.
대략 severance pay: $9000, tax return: $9000 가 들어왔고, 월세 $2500이 넘는 이곳에서 몇달은 버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와이프는 나의 능력을 믿는다고 힘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사실 나는 불확실성에 와이프가 좀더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종종 투덜거렸습니다. 나는 와이프가 교회에 다시 나오고 나를 위해 기도를 해줬으면 했지만,
와이프는 오히려 반대했습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살 때 우리의 능력으로 믿음없이도 잘 해왔으니 예전의 모습대로 우리의 능력을 믿고, 우리 자신에게 의지라길 원했고, 내가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이 보기 싫다고도 했습니다.

visa transfer를 하지 못할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여러 루트를 통해서 확인을 해봤으나 법적인 규정이 없어서 계약 만료일 후 2주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6개월만에 job을 구한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새로운 job을 구할 때에 2달지 월급명세서를 제출하라고 하는데 그걸 제출하는데 문제가 될 수 있고,
계약 만료일을 어떻게 볼 것인지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습니다.

locket의 배려로 실제 3월말에 일을 그만두었지만 4월말까지 계약 종료일을 연장받을 수 있었고, 그 시점으로 퇴직금(severance pay)을 받을 수 있어서 한달 가량의 시간을 더 벌 수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인터뷰 실패로 나는 새벽 3시마다 눈을 떠서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초조한 나날을 보냈으나
적어도 언젠가 모든 것들을 제자리에 옮겨 놓으시리라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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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구직 체험기_201404(1) - 1. 이민 결정 과정

1. 이민 결정 과정 작년 만우절 거짓말로 "나 미국으로 이민간다"라고 페북에 올린 글이 실현되었습니다. 물론 비자 lottery 결과가 나와야 겠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에 그간의 여정을 정리해야 할 사명이 있어 정리를 하고자 합니다. 비자 결과가 나온 후에 올리는 것이 제 개인적으로도 훨씬 좋겠으나 제가 큰 약속을 지켜야 하기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15년 이상 IT 서비스 회사에 있으면서 당연히 개발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설계도 하고, pre-sales도 수년간 했고 10억 정도 규모의 몇개의 프로젝트에서 PM도 해봤습니다. 설계, 영업, PM을 하면서도 40이 넘어서도 여전히 개발이 재미있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이 켰습니다. 몇년전 LGCNS 차장 승진 발표 때에도 이제는 관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팀장님들의 질문에 저같은 사람도 조직에서 계속 기여할 수 있지 않겠냐고 고집했었죠. 좀더 지나서 굳어지는 개인적인 비전은 70세가 넘어서도 개발을 하고 싶다는 것. 전 어렸을 떄 부터 비전은 보이는 그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제 지금의 비전은 호수를 앞마당으로 하는 집에서 밖을 보면서 작가가 글을 쓰듯 코딩을 하고 그 보수를 받으면서 70세가 될 떄까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제 비전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가 대접 받는 곳에서의 경험이 제일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죠. 그곳이 실리콘밸리 든, 호주 든, 싱가포르 든 상관 없이, 그런데 그렇게 대접받는 곳에서 일을 하려면 영어로 일을 해야 하고 가능한 한 기술 트랜드를 리드하는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2014/01/02에 실리콘밸리로 와서 오늘 2014/04/01까지 딱 무비자 3개월 미국에 있고 내일 한국으로 돌아 갑니다. 그간 어떤 준비를 통해서 어떻게 비자 스폰서를 받았는지 다음의 글 순서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실리콘밸리 구직 체험기_201404(1) - 1. 이민 결정 과정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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