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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구직 체험기_201409(6) - 6. 미국 입국 후 첫날

실리콘밸리 구직 체험기_201409(6) - 6. 미국 입국 후 첫날

드디어 가족을 모두 데리고 미국으로 입국한 후 첫날 아침입니다.
사촌 동생네에서 하룻밤을 묶었는데 밖에서는 출근과 등교 때문에 분주해 보이지만 시차 때문인가, 와이프와 아이들은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네요.
이제부터 올해 4/1에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공유한 제 미국 취업의 경험에 이어서 그 이후 일어난 일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미국에 H1B취업이 다른 나라의 해외 취업 보다 극명히 다른 이유는 비자 시스템 때문이란 것을 더욱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기본적인 이유는 미국의 이민자의 수를 통제하기 위해서 4/1에 워킹비자신청을 접수 받아 lottery를 돌리고 3/1 정도를 또 cut하고 10/1에나 일을 할 수 있는 구조 때문입니다.
어떤 회사가 영어도 완벽하지 않은 직원을 미리 뽑아서 변호사 비용을 대고 (500만원 이상) 6개월이 지난 10월 달에 쓰고 싶을까?
특별한 능력이나 특별한 인연이 없다면 불가능한 것이고 난 특별한 인연들을 통해서 이렇게 미국에 들어왔습니다.

H1B 심사를 받기위해 급행 처리 신청을 했기에 한 두달 사이에 결정이 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사실 내 결과는 8월 중순이나 되어서야 이루어졌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내 전공이 경영학과이기 때문에 이민국에 경영학과생인 내가 왜 SW엔지니어이냐는 것을 소명해야 했고, 두번째, 나를 스폰서하는 회사가 창업한지 얼마안된 startup인데 3명이나 H1B를 스폰서하는 것에 대한 자격 및 이유를 소명해야 하는 것 때문이였습니다.
첫째번 이유는 일반적으로는 최초 비자 신청할 때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것이라서 문제가 안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내 경우 문제가 되었습니다.
더 큰 것은 두번째 것이였는데 이것은 회사에서 변호사와 함께 많은 서류를 준비해서 결국은 해결했습니다.
우리회사에서는 인도인 1명, 중국계 1명, 나 이렇게 제출했고, 그 중 인도 1명과 내가 통과되었습니다.
미국 기업에 채용이 되고도 결과가 나오기 까지 4개월간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했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회사를 다녔으니 솔직히 어느 쪽도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출국 시 한국 회사에 3개월 휴직을 받아 나갔으나 4개월로 연장을 받았습니다. 3개월을 따로 떨어져 있었던 와이프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 또 미국회사에서 원격으로 일을 해주길 바랬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래서 한달 정도 원격으로 일을 했으나 한국 회사에서 휴직을 했으나 약속 대로 복직을 하라는 요구에 5월부터 비자 확정이된 7월 20일까지 SI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일을 했습니다.
(중간에 수입이 끊이지 않아 생활에 문제없게 배려를 해 주신 권성현 상무님께 감사드립니다.)

17년차 나는 대부분의 한국 개발자들과 같이 java 개발, 특히 spring와 xplatform 같은 것을 주로 해왔습니다.
미국회사는 AWS에서 30개 정도의 서버를 운영하고 bitbucket으로 형상관리를 하고 asana를 통해 프로젝트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xenserver에 직접 db, was 등을 만들어 들고 다녔기 때문에 모두 public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는 환경이 조금 익숙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AWS 인스턴스 관리를 많은 부분 직접하고 있습니다. (mysql, node,js, redis, s3, route53 등)

미국 친구들은 CMS(content management system)을 만들기를 원했고 어떤 것으로 기반을 만들지 결정해야 했기에난 spring에 공통모듈과 시스템 관리 기능을 포팅해서 보여줬는데, (난 대부분의 경력이 SW 아키텍트 였기에 나만의 asset를 가지고 다녔다.)
인도의 CTO는 잘 정리된 내 시스템이 너무 무겁고 복잡하다고 거부했습니다. 또 이들은 startup답게 최신 트랜드의 기술을 사용하길 원해서node.js와 angular.js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java 엔지니어를 데려다가 플젝 경험도 없는 모던 웹으로 하자고 하다니...
특정 개발언어 집착하지 않고 부담없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참 신기해 보였습니다.
다행이 나는 미국 취업 준비 중에 angular.js를 하고 있었고(페북 스터디 그룹을 통해서), 아주 잠깐 node.js를 스터디를 했었기에 윤영식님이 스터디 중이셨던 mean.io를 이용해서 프로젝트를 만들었습니다.
또 미국 친구들은 사용자의 액션을 통계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얻고 싶어했는데 스마트폰을 열때마다 통계가 잡히기 때문에 엄청난 로그가 썋여 있었습니다.
elasticsearch를 이용해서 기존 로그를 migration했고 앞으로는 해본적이 없는 BI 기능을 구현해야 합니다.
다행히 Korea Elasticsearch User Group에 김종민님과 윤형식님이 도움을 주셔서 자제적으로 구성할 수 있었고, 지금은 미국 회사 근처에 계신 한기영님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거의 혼자 일을 했었는데 이렇게 미국 취업을 하고 나서 다양한 분들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찌감치 오픈소스 진영에서 스터디하시는 분들과 교류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난 기대하지도 않지만 미국 사람들은 9 to 5 근무를 칼같이 지킬 것이라는 일반적인 통념은 정말 깨끗이 깨졌습니다.
이 startup의 co-founder인 인도 개발자는 수시로 자기는 24/7 일을 하니 아무때나 호출하라고 했는데, (24시간 7일을 일한다니 ㅎ)
정말 많은 날을 새벽 3,4시까지 일을 하고 아침 9쯤에 나와 앉는 것을 보니 한국 개발자는 저리가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그렇게 일하는 것이 아니라 ownership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국이든 미국이든, 호주든 간에 목숨걸고 일을 하지 않겠는가?

나는 입국 후에도 아침 마다 기도로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예레미아 33장 3절 말씀을 잡고...

입국 후 처음 교회는 대림동 부근의 성락교회를 찾아갔습니다. 대기업의 신입사원 워크샵을 보는 듣한 예배시간이였습니다. (난 대학 때 선배를 따라 아주 잠깐 교회를 다녔었다.)
실망하고 광명시 철산동의 가깝지만 크지 않은 개명교회에 갔습니다. 미국에서 처럼 깊은 공감과 감동을 받을 수 예배를 기대할 수 있을까?
너무 다행이도 설교 말씀이 마음에 깊이 와 닿았기에 그 곳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와이프는 믿음에 전혀 없어서 한국에서는 교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만약 미국에 가게 되면 가겠다고...
아이 둘을 데리고 교회에 나갔습니다. 다른 교회에 다니지도 않았던 남자가 아이둘을 데리고 교회에 찾아오는 경우가 정말 흔하지 않다고 다들 신기해 했습니다.
(보통은 와이프가 아이들을 데리고 가고 남편이 따라오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일 것이다.)

아이들을 교회에 적응시키느라 아이들 반에 들어가 옆에서 도와 주느라 난 제대로된 예배도 드리지 못했는데 정작 아이들은 너무 낮설어 하고 6잘짜리 둘째는 내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고 8살 첫째는 밖으로만 돌았습니다. 그래도 난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에서 믿음 생활을 할 수 있게 됨에 대해 감사 기도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한국 회사에서는 그래서 미국에 가는건지 아니면 그냥 계속 다닐 것인가 계속 물어왔습니다.
그도 당연한 것이 부장 직급을 달고 있는 내가 컨설팅회사에서 SW아키텍트로 개발자 역할을 하면서 내 밥값만 할 수는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인 부장이라면 내 밥값이외에 여러 직원들을 먹여 살릴 먹거리를 만들어야 할 위치라는 것인데, 그것이 영업이되든 영업지원이 되든.
오래전에 LGCNS에서 차장을 달 때에도 같은 얘기를 들어왔습니다. 그러기에 한국 내에서 기술쟁이로 살 날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해왔었지만 이제 그 때가 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미국으로 오지 못했다면 당연히 그 길로 가야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난 LGCNS에서 SWA로 있으면서 평가가 계속 좋았음에도 차장 승진 심사 때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제 과장도 아닌 차장인데 개발만 할 것이 아니라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대부분의 한국 엔지니어가 받을 수 밖에 없는 질문이였지만 나의 중심에는 기술개발이 1순위였습니다. "누구다 모든 것들을 다 잘할 수는 없다, 특히 어느 하나에 마음이 가 있다면 더욱 다른 한쪽은 부실해 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난 개인 창업을 위해서 경영학과를 선택하고 TOPZONE이라는 대학 창업 동아리를 아주 열심히 했었습니다. 그리고 32살 때 특허를 2개를 출원하고 동생과 동생친구와 실제 창업도 했었습니다. 물론 1년 반도 유지못하고 모두 말아먹었지만 내 기본 꿈은 엔지니어라기 보다는 IT를 기반으로하는 경영자 였던 것입니다.
(고등학고 1학년에 그린 비젼이 "넥타이를 휘날리며 막 달려가는 내 모습, 주변에서는 내 도움을 청하는 동료들"이였습니다. 그때 제 친구들은 딱 회사원이라고 놀렸습니다만...)
또 10억 가까운 금액의 플젝의 PM도 몇번 했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사업에 실패한 후에 안정적인 수입이 너무 필요했고 2005년 LGCNS로 입사한 이후에는 기술 개발만 했습니다.
다행이도 외도를 했지만 1997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시작한 개발을 손에서 떼지 않은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결국은 내의 기술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내 기본 마인드가 되었고,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기술에 집착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LGCNS에 있던 7년 동안 SWA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와 가르침을 주신 김승태 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현재의 꿈은 70대까지 엔지니어로 일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에 왔고... 왜 미국 실리콘밸리냐 라고 묻는 다면 이유는 없었습니다.
(지금의 비전은 늙은 나이에 창문으로 펼쳐진 호숫가를 보며 코딩을 하는 모습입니다^^)
만약 70대까지 일을 해야 한다면 한국 시장이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든지 나를 원하는 곳에서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영어가 익숙해 져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실리콘밸리라면 나는 좀더 쉽게 꿈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실리콘밸리로 이끌었습니다.
사실 올초 미국에서 전화면접을 계속 실패하면서 미국에서 실패하더라도 캐나다나 호주로 가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실패하면 쪽박을 찹니다. 안그래도 저는 원래 돈이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하시던 공장에 불이나고 몇해 지나지 않아 뇌졸증으로 쓰러지셨고, 10년 넘게 고생하시다가 10여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식당일을 하시며 내 학비를 대 주셨고 난 개인 사업을 하겠다고 다 까먹었습니다.
1997년 입사한 내 대학동기들은 대부분 대기업에 잘 들어가 차근차근 돈을 모으고, 그 당시의 분위기에 따라 대출받아 아파트를 사서 누구나 알 듯이 수억씩 쉽게(?) 돈을 모았습니다. 이제는 40대 중반으로 미래를 고민하지만 조직내 기득권도 갖고 있는 셈이죠.
그에 비하면 나는 빈털털이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hands-on한 기술에 대한 식지 않는 관심 뿐.
원래 없었기 때문에 30대 초반에도 시도했고 40대 초반에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들고 있는 것이 있다면 쉽지 않았을까요?
멀쩡이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회사 내에서도 나에 대한 계획에 있었기 때문에 복직을 할 수 있었지만 너무나 앏고 살얼음판 같은 미래였습니다.

미국에 들어오는 마지막 주 일요일 목사님을 우연찮게 만나 내 미국행 사연을 말씀드렸더니 가족 모두를 위해 기도를 해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와이프는 믿음이 없으므로 교회에 나오지 않았으나 감사하게도 그날은 와이프를 데리고 갈 수 있었습니다.
결국은 이렇게 4가족이 함께 손잡고 나올 수 있게 되다니...

이모님이 카톡으로 보내주신 성경 구절, 그 구절을 보고 한국에서 현 회사의 채용정보를 공유해주신 이형목님^^
영어가 충분하지 않아 리딩 SW 엔지니어로 힘들다고 했지만 결국 한번의 기회를 더 준 Paul과 Kaushik,
특히 미국 취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올해 3개월간 미국에서 숙식을 제공해 주신 채민철씨와 배승희씨에게 감사드립니다.

절말 이런 특별한 인연과 도움없이는 절대로 쉽지 않은 여정이였고, 모든 것들이 그분 계획 안에 있으리라는 목사님의 말씀 대로
여기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지금까지도 고생했지만 앞으로 더 많이 함께 고생을 할 고마운 내 와이프 배희경양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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